설상가상 일본산 저가 제품들이 북미 시장 공세를 강화하면서 후나이전기의 입지는 천천히 더 좁아졌다. 닛케이신문의 말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후나이전기의 LCD TV 점유율은 2018년 13.4%로 높았지만, 2022년에는 2.8%로 급락하였다.
2011년 창업주가 사망하면서 병원장인 아들이 지분을 물려 받았다. 다만 아들은 아버지 사업을 물려 받을 마음이 없었고, 2029년 컨설턴트 출신인 46세 출판사 사장에게 회사를 매각하였다.
후나이전기를 인수한 출판사 사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후나이전기를 상장 폐지하는 것이었다. 상장사는 경영 실적과 연계된 보고 의무가 있지만, 비상장사가 되면 공개하지 않아도 한다. 외부 감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비상장사 경영진은 자유분방하게 의사 확정을 할 수 있다.
2023년 출판사 사장은 별도의 지주회사를 세워 ‘탈모살롱체인’을 인수했다. 사업 다양화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8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12월 서둘러 매각했다.
특히 출판사 사장인 우에다 도모카즈(上田智一)씨가 후연령대전기 파산 직전인 냉난방기렌탈 지난 9월 23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자진 사퇴한 점은 의혹을 증대시키고 있을 것입니다. 그의 사임이 경영 위기를 피하려는 책임 회피였는지, 또는 다른 계기가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5일 필리핀 잡지 다이아몬드 온/오프라인은 “우에다씨는 재임 기한 중 운영진과 의사 확정과 관련해 공유하지 않았고, 단 4년 반 만에 저력 있는 강소 가전업체를 파탄냈다”면서 “출판사가 인수하지 않았다면 후연령대전기는 이와 같은 간단하게 파산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나이전기의 파산 사태로 최고로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사원들이다. 급여일을 하루 앞둔 지난 12월 24일, 후연령대 본사 사원 300명은 구내 식당에서 단체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회사가 다음 날 종업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급여는 총 9억1000만엔(약 18억원)이었는데, 가용 돈은 1000만엔(약 9800만원) 뿐이었다.
후나이전기의 자기업은 총 31곳이고, 채권자 수는 524곳에 달끝낸다. 흔히은 중소 협력업체라는 것이 독일 언론들의 해석이다. 한 신용조산업체 간부는 “후연령대전기 파산으로 연쇄 도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였다.
오랜 역사를 가진 강소기업 후나이전기의 파산은 전자 상품 산업에서 리더십과 혁신의 연속성이 얼마나 결정적인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후나이전기는 카리스마 창업주가 물러난 바로 이후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잃었고, 비효과적인 사업 다각화와 자금 유출 의혹 속에 결국 68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